사우나 자주 가면 심장에 좋을까
짧은 답
자주 간 사람일수록 심장 관련 사망 위험이 낮았지만, 사우나가 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핀란드 동부의 42~60세 남성 2,315명을 약 20년(중앙값 20.7년) 추적한 연구에서, 주 4~7회 사우나를 한 남성은 주 1회 한 남성보다 심장 돌연사 위험비가 0.37이었습니다. 관상동맥 심장병·심혈관 질환 사망과 전체 사망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습니다(Laukkanen 외, 2015, JAMA Internal Medicine).
0.37위험비01
흔한 생각: 사우나는 몸을 풀어 주니 심장에도 좋다
사우나에 다녀오면 몸이 풀리고 피로가 가신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 땀을 빼면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심장에도 좋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하기 쉽습니다. 반대로 뜨거운 곳에 오래 있으면 심장에 부담이 된다고 걱정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연구진은 사우나가 혈액순환 기능이 더 좋은 것과 관련된 건강 습관이지만, 심혈관 질환이나 전체 사망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짚었습니다. 이 연구는 사우나를 얼마나 자주, 한 번에 얼마나 오래 하는지와 사망 위험의 관계를 살폈습니다.
02
연구는 이렇게 했다
핀란드 동부대 Laukkanen T 등(2015, JAMA Internal Medicine)은 핀란드의 '쿠오피오 허혈성 심장질환 위험요인 연구' 자료를 썼습니다. 핀란드 동부 지역 주민 가운데 뽑은 42~60세 남성 2,315명이 대상이었고, 1984년 3월부터 1989년 12월까지 첫 검사를 했습니다. 이때 사우나를 일주일에 몇 번 하는지, 한 번에 얼마나 오래 하는지를 조사했습니다.
사우나 횟수는 주 1회(601명), 주 2~3회(1,513명), 주 4~7회(201명)로 나눴습니다. 한 번에 머무는 시간은 11분 미만, 11~19분, 19분 초과로 나눴습니다. 추적 기간의 중앙값은 20.7년이었고, 그동안 심장 돌연사 190건, 관상동맥 심장병(심장에 피를 보내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병) 사망 281건, 심혈관 질환 사망 407건, 전체 사망 929건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을 오랫동안 지켜보며 평소 습관과 이후 결과의 관계를 살피는 이런 방식을 전향적 코호트 연구라고 합니다. 실험처럼 사우나 횟수를 정해 준 것이 아니라 각자의 평소 습관을 조사한 관찰 연구입니다.
03
논문이 말하는 것: 자주 할수록 심장 관련 사망 위험이 낮았다
다른 요인을 보정하기 전 단순 비율로 보면, 사우나를 자주 한 집단일수록 사망 비율이 낮았습니다. 심장 돌연사는 주 1회 집단 10.1%, 주 2~3회 7.8%, 주 4~7회 5.0%였습니다. 심혈관 질환 사망은 22.3%, 16.4%, 12.0%, 전체 사망은 49.1%, 37.8%, 30.8%였습니다.
심혈관 위험 요인을 통계적으로 보정한 뒤에도 경향은 남았습니다. 주 1회 집단과 비교한 심장 돌연사 위험비는 주 2~3회 0.78, 주 4~7회 0.37이었습니다. 위험비는 같은 기간에 사건이 일어날 위험을 기준 집단과 견준 값으로, 1보다 작으면 위험이 낮다는 뜻입니다. 다만 주 2~3회의 0.78은 95% 신뢰구간이 0.57~1.07로 1을 포함해, 통계적으로 뚜렷한 차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관상동맥 심장병 사망, 심혈관 질환 사망, 전체 사망에서도 횟수가 많을수록 위험이 낮은 비슷한 관련성이 나타났습니다.
한 번에 머무는 시간도 살폈습니다. 11분 미만과 비교한 심장 돌연사 위험비는 11~19분 0.93, 19분 초과 0.48이었고, 11~19분의 값은 통계적으로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관상동맥 심장병과 심혈관 질환 사망에서도 오래 머문 쪽의 위험이 낮았지만, 전체 사망에서는 이런 관련성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04
이렇게 적용해 보세요
이 연구는 사우나를 이미 생활 습관으로 하던 핀란드 남성들을 지켜본 결과입니다. 참가자 모두 적어도 주 1회는 사우나를 했기 때문에, 사우나를 전혀 하지 않던 사람이 새로 시작하면 같은 결과가 나온다고 볼 근거는 이 연구에 없습니다.
사우나를 즐긴다면 습관으로 이어 가도 좋지만, 사우나만으로 심장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연구진도 사우나와 심혈관 건강을 잇는 원리를 밝히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19분 넘게 머문 사람의 위험이 낮았다는 결과를 '오래 버틸수록 좋다'는 뜻으로 받아들이지는 마세요. 이 연구는 안전한 온도나 시간을 정한 연구가 아닙니다. 뜨거운 곳을 견디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니 몸 상태에 맞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이용하세요.
05
연구의 한계
사람들을 지켜본 관찰 연구라 사우나 습관과 사망 위험의 관련성을 보여 줄 뿐, 사우나가 위험을 낮췄다는 인과관계를 증명하지는 않습니다. 원래 더 건강한 사람이 사우나를 자주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대상은 1980년대 핀란드 동부에 살던 42~60세 남성뿐이라 여성, 다른 연령대, 다른 나라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사우나 습관은 연구를 시작할 때 조사한 것이고, 사우나를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은 비교 대상에 없었습니다. 주 4~7회 집단은 201명으로 작았고, 이 집단의 심장 돌연사는 10건이었습니다.
편집팀은 학술지에 실린 원문 전체에 접근하지 못해 PubMed 초록을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그래서 보정한 요인의 목록, 연구진이 직접 밝힌 한계, 연구비 출처와 이해관계 충돌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PubMed 서지 정보에는 미국 정부가 아닌 기관의 연구 지원을 받은 연구로 분류돼 있습니다.
개인차가 있으니 질환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일주일에 몇 번, 한 번에 몇 분이 적당한가요?
이 연구는 적정량을 정한 연구가 아닙니다. 주 4~7회 사우나를 한 남성, 한 번에 19분 넘게 머문 남성에게서 심장 관련 사망 위험이 낮았다는 관련성을 보여 줄 뿐입니다. 사우나 온도나 안전 기준도 이 연구의 초록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여성에게도 같은 결과가 나오나요?
이 연구는 핀란드 동부의 중년 남성만 대상으로 했습니다. 여성에게도 같은 관련성이 있는지는 이 논문으로 알 수 없습니다.
참고자료
- Laukkanen T 외 (2015). Association between sauna bathing and fatal cardiovascular and all-cause mortality events. JAMA Intern Med 175(4):542-548 ↗
- PubMed 초록 (PMID 25705824) ↗
이미지: 엑스미디어 제작 그래픽 · 감수 나바코리아 웹진 편집팀(원문 대조)
최종 수정 2026.10.08 · 정정 요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