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한 장 / 회복·의학 · 약 5분

술 한두 잔은 몸에 좋다?

짧은 답

이 메타분석에서는 그렇다는 근거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코호트 연구 107편(480만여 명)을 모아 연구 방법의 차이를 보정하자, 하루 알코올 1.3~24g을 마시는 사람의 사망 위험은 평생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과 통계적으로 차이가 없었습니다(상대위험 0.93). 하루 45~64g은 1.19, 65g 이상은 1.35로 사망 위험이 높았고, 여성은 하루 25g 이상부터 위험이 높아졌습니다(Zhao 외, 2023, JAMA Network Open).

「논문 한 장」 표지 그래픽: 25g/일 — 하루 25g 미만 음주, 사망 위험 줄어든다는 근거 없었다25g/일
엑스미디어 제작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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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생각: 적당한 술은 오히려 건강에 좋다

술을 조금 마시는 사람이 아예 안 마시는 사람보다 오래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실제로 여러 관찰 연구에서 적당히 마시는 사람이 술을 안 마시는 사람보다 오래 살고 심장병으로 덜 사망하는 것처럼 나타났습니다. 이를 모은 분석들도 조금 마실 때 위험이 낮아졌다가 많이 마시면 다시 높아지는 'J자 곡선'을 보고해 왔습니다.

문제는 비교 대상입니다. 지금 술을 안 마시는 사람 가운데에는 건강 때문에 술을 줄이거나 끊은 사람이 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이들이 비음주자로 분류되면 비음주자의 사망 위험이 높아 보이고, 조금 마시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건강해 보이게 됩니다. 이 연구는 이런 비뚤림을 바로잡으면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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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는 이렇게 했다

캐나다 빅토리아대 약물사용연구소 Zhao J 등(2023, JAMA Network Open)은 1980년부터 2021년 7월까지 발표된 코호트 연구 107편을 모았습니다. 코호트 연구는 많은 사람의 생활 습관을 조사한 뒤 오랫동안 따라가며 누가 병에 걸리거나 사망하는지 살피는 관찰 연구입니다. 참가자는 4,838,825명, 분석에 쓰인 사망은 425,564건이었습니다.

연구진은 하루 평균 알코올 섭취량을 그램(g) 단위로 바꿔 평생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과 비교했습니다. 하루 1.3g 미만은 가끔 마시는 사람, 1.3~24g은 적게, 25~44g은 중간, 45~64g은 많이, 65g 이상은 아주 많이 마시는 사람으로 나눴습니다. 논문 기준으로 하루 25g은 캐나다 표준 잔으로 약 2잔입니다.

결과는 상대위험으로 나타냈습니다. 상대위험은 한 집단의 사망 위험을 기준 집단의 위험으로 나눈 값으로, 1보다 작으면 위험이 낮고 크면 높다는 뜻입니다. 여러 연구 결과를 통계적으로 모아 하나의 값을 내는 메타분석을 하면서, 술을 끊은 사람이나 가끔 마시는 사람을 비음주자에 섞었는지, 참가자 나이와 성별, 추적 기간, 흡연·사회경제적 수준을 고려했는지 같은 연구별 특성을 보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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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이 말하는 것: 보정하자 '한두 잔의 이득'이 사라졌다

아무것도 보정하지 않았을 때는 하루 1.3~24g을 마시는 사람의 사망 위험이 비음주자보다 낮게 나왔습니다(상대위험 0.85). 그런데 연구별 특성을 모두 보정하자 0.93으로 올라갔고,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아니게 됐습니다. 가끔 마시는 사람도 0.96으로 차이가 없었습니다. 반면 술을 끊은 사람은 평생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높았습니다(보정 후 1.26). 107편 가운데 86편이 끊은 사람이나 가끔 마시는 사람을 비음주자에 넣어 비교했고, 이런 문제가 없는 연구는 21편뿐이었습니다.

마시는 양이 많아질수록 위험은 커졌습니다. 하루 25~44g은 1.05로 뚜렷한 차이가 없었지만, 45~64g은 1.19, 65g 이상은 1.35로 의미 있게 높았습니다. 여성은 더 적은 양부터 위험이 높아졌습니다. 여성 음주자 전체의 사망 위험은 평생 마시지 않은 여성보다 높았고(1.22), 하루 25~44g부터 위험이 뚜렷했습니다(1.21). 남성은 하루 45~64g(1.15)부터 높아졌습니다. 하루 25g 미만에서는 남녀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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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적용해 보세요

이 연구에서는 건강을 위해 술을 마실 이유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연구진도 하루 적거나 중간 정도의 음주는 사망 위험과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관련이 없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지금 술을 마시지 않는다면 건강을 위해 새로 시작할 근거는 없습니다.

마신다면 양이 많을수록 위험이 커졌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이 연구에서 위험이 뚜렷해진 양은 여성 하루 25g, 남성 하루 45g부터였습니다. 그보다 적게 마시면 안전하다는 뜻이 아니라, 사망 위험이 줄어드는 이득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술의 종류와 잔 크기에 따라 같은 '한 잔'이라도 알코올 양이 크게 다르니, 잔 수보다 실제로 마신 알코올 양을 기준으로 생각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임신 중이거나 약을 먹고 있다면 음주에 대해 의사와 먼저 상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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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의 한계

관찰 연구를 모은 분석이라 음주량과 사망의 관련성을 보여 줄 뿐, 인과관계를 증명하지는 않습니다. 대부분 연구는 음주량을 본인 응답으로, 그것도 한 번만 조사했습니다. 사람들은 음주량을 실제보다 적게 말하는 경향이 있고, 스스로 평생 안 마셨다고 답한 사람 가운데 상당수가 실제로는 술을 끊은 사람이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한 번에 몰아 마시는 음주 습관을 제대로 보정한 연구가 적어 이 부분은 분석하지 못했습니다. 전체 사망만 다뤘으므로 암이나 심장병 같은 개별 질병의 위험은 다를 수 있습니다. 연구마다 결과 차이도 컸습니다.

이 연구는 캐나다 보건부가 음주·건강 지침을 만들기 위해 지원한 연구비의 하위 계약으로, 캐나다 약물사용·중독센터(CCSA)에서 연구비 일부를 받았습니다. 연구진은 캐나다 보건부가 연구 설계와 분석, 원고 작성에 관여하지 않았고, CCSA 직원은 초기 문헌 검색만 도왔을 뿐 연구 선정과 분석에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저자 한 명은 연구 기간에 CCSA의 연구비를 받았고, 다른 한 명은 이 연구와 별개로 노동조합의 전문가 증언 대가와 Alko에서 받은 개인 보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발표 뒤 그림과 부록의 신뢰구간 오류가 정정됐습니다.

개인차가 있으니 질환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와인처럼 술 종류에 따라 다르지 않나요?

이 논문은 술 종류를 나눠 분석하지 않고 하루 평균 알코올 양(g)으로 비교했습니다. 술 종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지는 이 연구로는 알 수 없습니다.

평생 안 마신 사람과 술을 끊은 사람을 왜 따로 봐야 하나요?

건강이 나빠져 술을 끊은 사람이 비음주자에 섞이면 비음주자의 사망 위험이 높아 보여, 조금 마시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건강해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연구에서도 술을 끊은 사람의 사망 위험은 평생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높았습니다(보정 후 상대위험 1.26).

참고자료

  1. Zhao J 외 (2023). Association Between Daily Alcohol Intake and Risk of All-Cause Mortality: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es. JAMA Netw Open 6(3):e236185 ↗
  2. PubMed 초록 (PMID 37000449) ↗
  3. PMC 공개 원문 (PMC10066463) ↗

이미지: 엑스미디어 제작 그래픽 · 감수 나바코리아 웹진 편집팀(원문 대조)
최종 수정 2026.10.08 · 정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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